머리가 자라고나서야
'부동산, 내집마련하려고,'따위의 이유로
짠테크 중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기억으로는
나는 한번도 단 한번도 세벳돈을 내가 가지고싶은거 사는데 쓴 적도 없고
항상, 항상 저금하고 저금했다
돈을 쓰는것보다 모으는게 내 마음이 편했다
안전하다고 느꼈다
(당연히 돈을 쓰는게 더 즐겁기는 하다,)
높새랑 태국 배낭여행을 가서는 중간에 음료수나
쇼핑도 정말 최소한으로 하고
몇백 바트를 남겨왔는데
엄마 지인분이 ' 그 여행 가서 그렇게 남겨올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러냐며 신기해 하셨던게 기억에 난다
최근에 돈을 가장 많이 쓴 때는
일본 친구가 한국에 놀러와서 (나 보러 온거 아님)
하루종일 노는데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산했던거..?
사실 안그래도 되는데 사주고싶었고
내 돈을 쓰고 싶었다
나도 돈을 쓸줄은 알지만
혼자 있을때면 나를 제한하는게 너무 심해진다
먹는거 입는거 사고싶은거
혼자 있으면 돈을 쓰는게 잘못된거같고
불안하기까지 하면서
잘못하는거 같다
그런 억압적인 생활에 우울해지고
또 그런 내 모습을 보고는
궁상맞은거 같아 또 우울해진다
나를 대접해주고, 나를 아껴주고, 보살펴줘야하는데
아직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부족한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스스로를 잘 못 믿어서 인것 같기도 하다
한두개 허용해주다가는
밑도 끝도 없이, 겉잡을수 없이 펑펑 쓰는 나를 볼까봐..?
돈 쓰는것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을 놓고 봐도
나는 스스로 '조절'을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
조절하는 나를 보지 못해서,
나를 못믿어서,
차라리
아예 옥죄고 제한해왔다
나도 조금 자유로워져야 할 텐데
아직까지 너무 어렵다
머리로 1. 필요한가? 2. 대체가능한게 있는가? 3. 없으면 사는데 지장이 가는가? 막 따져가면서
하나도 안사고 요가 블록만 사서 돌아오는길이 너무 우울해서
엄마랑 전화하면서 눈물이 났다
스스로 구질구질한거를 너무 잘 알아서 더 눈물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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