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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기/호주

엄마생각

by 황누누 2022. 10. 18.




냄비에 쌀을 씻어서 밥을 하고,
다 된 밥을 덜어서 냉장시켜놓은다음에,
쌀알들이 덕지 덕지 붙어있는 냄비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그 때 마침 세탁기 종료음이 울려서
빨래줄에다 빨래를 널고 돌아와서는,
'앗 렌즈를 최대한 빨리 빼는게 좋겠다' 싶어서
렌즈를 빼고, 세수를 개-운하게 하고는
냄비를 씻는데
이 냄비를 씻을때면 꼭 똑같은 생각을 도돌이표처럼 하게된다

.
.
.

'아마 이 냄비는 평생쓰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제일 비싸려나?
아니 맥북이 제일 비쌀라나?'
'호주갈때 가져가라고 냄비하나 새로 사준 엄마한테
무겁고 비싸게 뭐하러 그래..- 그러면서 내심 좋았는데,
아마 이 냄비는 나랑 평생 늙어가겠지?'

다른 식기를 씻을때는 아무런 생각이 안드는 나인데
이 냄비만 씻을때면 엄마생각이 난다

ㅋㅋ
맨손으로 설거지하는거 알면 장갑끼라고 하겠지..?



오늘도
다른 설거지는 대충대충해도
이 냄비만큼은 냄비의 '광'을 위해 꼼꼼히 씻는다


'아빠는 좋아하는게 뭐야?' 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안해준다
(엄마는 맛동산, 에이스, 코다리찜, 치즈타르트,.. 많은데)


아빠는 자기가 죽고나서
우리가 그거를 보고 '이거,아빠가 좋아하는거였지.. '하면서
슬퍼하고 그리워할까봐..?

#아니야 아빠
#송미아구찜 ㅋ
#콩나물 해장국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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