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욕 하는게 아니라면 수다스럽게 남얘기를 하는걸 좋아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큰일은 아니었지만,
내가 잘 못한 일이라는 생각과 나의 과거 언행이 부끄럽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일은 잘 마무리 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마냥 시원 하지만은 않다.
내 마음이 힘들때 또 엄마나 언니나 기댈 사람을 찾고 있었다. 최근에 전화해서 수다를 떨 상황이 마땅치 않아서
세영이랑 에스더한테 심적의지를 많이 한거 같았다.
(걔네는 못느끼겠지만..ㅋㅋ)
이야기를 잘 마무리 했는데도 마음이 시원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연언니랑 얘기를 하는 데 와중에 눈물이 나와서 울어버렸당..
언니가 해준 말이,
내가 잘못한점이 있으면 그 점 만 딱 보고 고치고 넘어가면 되는일인데,
나는 그것가지고 나를 다그치고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고, 미성숙하다고 했다 언니가.
그리고 나는 힘드니까 엄마나 언니가 보고싶고 기대고 징징대고 싶었는데,
그러는 모습이 스스로 너무 미성숙하고 어린애 같다고 판단해서 이번에는 최대한 얘기를 하지 말아 봐야지 했고,
그랬더니 세영이나 스더에게 심적으로 의지를 하려하고 있었다.
근데 세영이는 돌아오는 반응이, 내가 생각했던 반응이 전혀 아니어서 갑자기 공허함이 들었고,
스더에게는 나름의 의지를 받은 거 같지만 조금 차갑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둘에게 서운하지는 전혀 않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다.
지연언니가 인간은 누구한테나 기대고 싶어하고,
그리고 엄마한테는 언제든지 나이가 들어서도 언제든지 기대도 된다고, 엄마는 오히려 좋아하실거라고 그러셨다.
자식은 부모에게 종속적인 관계라고
또 이건 내가 생각이 든건데, 사람인자를 보면 기대고 있듯이
누구에게나 기대도 되는거 아닐까
지연언니가 '너가 기대려고 하는 사람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얻었어?' 라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아..!
언니가 기댈만한 사람인지는 보고 기대 라고 하셨다
아마 너가 기대려고 했는데, 예상밖의 반응을 얻어서 더 당황하고 어쩔줄 모르게 돼서 더 감정적이게 된거 아닐까.. 라고 했는데
정말 정확한거 같았다. 기대려고 했던 사람이 내 생각과는 달라서 오히려 더 혼자가 된것같은 느낌?
나는 이번일로 실수한 내가 너무 부끄럽고 내 언행이 너무 부끄러워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동굴로 들어갈라고 했는데,
또 이렇게 과정을 겪고 나니까
동굴이 아니라, 사람을 조금 걸러서 들이고
너무 가까이 할 사람이 아니면 나의 너무 모든것을 보여주지 말고
(솔직하지 마라는게 아니라 지나치게 모든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하고싶은 말을 다 뱉으면 안되며 (결국에는 나의 손해로 돌아온다)
사람에게 기대도 되나, 기댈만한 사람한테 기대며
엄마와 가족에게는 언제든지 기대도 되고
또 인간은 나약하고 언제든 실수하기에
잘못한 일은 고치고 반성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만 할것이고
그 일로 나를 다그치고 몰아세울 필요는 없으며
나에게 항상 좋은것을 주자는 결론이 나왔다.
아빠가 이번에 장문을 여러장 보내줬는데,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정신이 약한 편이세요. 신체가 약한 편이세요를 묻곤 하는데 나는 잔병치레를 하지않는대신
멘탈브레이크다운이 잔병치레마냥 자주와서,
나는 정신이 왜이렇게 나약할까.. 생각하던 와중이었는데
아빠가 이렇게 감정이 생생한것에, 살아있음에
감사하라고 이야기를 전해줬다.
끝
정신이 몰랑한 인우야 단단해지자
별일도 아닌데 징징짜고 힘들어한 건에 대해서
날씨도 좋은데
즐기고 기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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